용산 청년주택 당첨자 50명 포기..
"당장 좋아도 8년뒤에는 미래가 없어.."
매달 월세에 청년들 부담 크고 집사면 자산가치 증가하는데 임대살면 자산축적 할 수 없단 생각
# 이달 초 3.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고척 아이파크'공공지원 민간임대 64제곱미터에 당첨된 A씨는 요새 마음이 심란하다고 한다.
신축에 들어가는건 물론 좋지만 월세를 내며 살 생각을 하니 막막한 것이다. 보증금은 2억 2700만원에 월세는 51만원인데 관리비를 까지 추가로 25만을 내면 매달 나가는 주거비가 76만원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불안한 것은 바로 8년뒤의 상황이다.
A씨는 "8년 후 입주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거주민 우선청약권도 없다"며 "집을 산 남들은 8년동안 최소 물가상승률 만큼 자산가치가 상승 할텐데, 월세만 내야 하는 것이 고민된다"고 언급했다.
A씨가 당첨된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현 정부가 박근혜정부 때 도입한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을 다소 손본 제도다. 하지만 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임대료가 일반 일반공급은 주변 시세 대비 90~95%, 청년 신혼부부와 고령층은 70~85% 수준이다. 의무 임대 기간을 8년으로 하고, 임대료 상승률을 연 5% 로 제한한 점은 뉴스테이와 같다.
하지만,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데도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청년들 선택지 중 후순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왜 그럴까?
당장 고척 아이파크 공공지원 민간임대 당첨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불안한 심경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한 당첨자는 "매달 들어가는 돈이 부담돼 현재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빌라에 2년 더 거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장 대안이 없기에 일단 입주를 하고 후에 종잣돈이 모이면 집을 나올 계획이며 계약금에서 200만원 정도 떼는게 패널티의 전부이기 때문에 입주한 이들 중 8년을 다 살려고 들어간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임대주택에 당첨되고도 입주를 포기하고 아예 주택 매수에 나선 사례도 있다. 2030 역세권 청년주택인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를 포기한 B씨(34)가 해당된다. B씨는 "입지와 가격 모두 훌륭한 편이지만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예비번호 50번대라 당첨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앞 순번에서 포기자가 쏟아져 50번대까지 당첨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말은 당첨된 50명이 해당 당첨권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삼각지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단지로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임대보증금 비율 (30, 50, 70%)에 따라 월세가 달라지지만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 19제곱미터 1인용 원룸은 월세가 민간임대 기준 최소 12만원 수준이다. 삼각지역 인근의 원룸 월세가 60~70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럼에도 B씨가 이곳을 포기한 건 '환경'때문이라고 말한다. B씨는 "신혼부부에게 제공하는 49제곱미터 크기로는 오래 살기에 한계가 있다고 여겼다"며, "자동차소유자들은 입주를 못하는 것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용적률 962%의 '닭장 임대주택'으로 악명이 높다. 건물 바로 뒤편에는 지상철이 지나가고 소규모 공장 단지와 고가도로가 인접해 있다. 이로 인하여 공공지원 민간 임대 경쟁률은 일반 아파트 청약에 비해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by 매일경제 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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